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 30여명이 특별한 현안도 없이 집단으로 강화군을 찾아 인천시와 강화군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지역 특산품까지 선물로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수위 자문위원등 관계자 30여 명은 지난 15일 낮 강화도의 한 유명 장어집에 모여 점심으로 4인분 기준 16만원 상당의 장어요리를 인천시로부터 접대 받았다.

이날 점심 자리에는 인천시 고위직 공무원과 강화군의 공무원 약간명이 동석했으며, 일부는 술도 곁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비용은 160여 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천시측에서 전액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화군측에서는 접대 후 서울로 돌아가는 이들 인수위 관계자 30여명 전원에게 특산품(약쑥 환)까지 선물로 전달했다.

인수위 관계자들은 이날 행사를 위해 인천시측 교통편 제공을 요구했으며, 시는 대형 관용버스를 서울 모처로 보내 이들을 싣고 강화까지 왔다가, 점심식사 이후 다시 서울로 데려다 주기까지 했다.

이날 강화에 온 사람들은 대통령직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6개 팀으로 1팀당 7~8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수위는 출범 초기 각 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 '현장 방문을 자제할 것'을 내부 지침으로 마련해 놓고 이를 강조해 왔으며 점심 등 식사도 되도록이면 구내식당을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인수위의 이번 '집단 향응 파문'은 이 내부 지침에 정면으로 위배되고 있어 최근 부동산 정책 자문위원으로서 고액상담을 해 물의를 일으킨 고종완 (주)RE멤버스 대표 문제와 같이 자체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당시 현장에 참석한 A씨는 "인천 출신 자문위원이 사는 것으로 알고 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와관련, 인수위의 관계자는 "특별한 현안도 없이 무더기로 강화까지 가서 고가의 요리를 접대받은데 이어 교통편까지 제공받은 것은 고도의 청렴성이 요구되는 인수위 관계자로서 잘못된 처신"이라며 "인수위 차원의 자체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