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어처구니 없는 범죄가 얼마나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지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2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숭례문 화재 현장. 한때의 실수로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8명의 청소년이 수원보호관찰소에서 시행한 '다크 투어리즘'에 참가해 반성과 교훈을 얻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다크 투어리즘'은 재난과 참상지를 보며 반성과 교훈을 얻는 여행을 일컫는 말로 그라운드 제로, 유대인 대학살 현장인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여행의 대표적인 사례다.

휴양을 하거나 즐기는 여행과는 달리 역사의 참상을 보며 자기반성과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난다는 점에서 일반여행과 차이가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청소년들은 숭례문 화재 현장을 돌아보며 개인의 잘못된 행동이 미치는 사회적 파장을 직접 확인하고 문화재와 역사의 소중함을 느끼며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모(18)군은 "숭례문 화재 사건을 뉴스에서 접했을 때도 놀랐지만 직접 와서 참사 현장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