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유원지 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올 3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송도유원지 일대 200여만㎡ 부지가 문화관광부의 제4차 시·도별 관광개발 계획에 추가로 반영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르면 오는 2012년이면 관광단지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아 열악한 송도유원지 일대가 새롭게 탈바꿈된다.

■ 개발 앞둔 송도유원지
유원지 용도로 매립된 송도유원지 일대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한채 방치돼 있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옥련동 일대 296만㎡는 1970년 유원지 용도로 매립이 됐다. 그러나 현재 44만여㎡(16.7%)만이 송도유원지, 골프장, 일반 음식점 등으로 조성됐을 뿐 나머지 부지는 기업의 차고지나 창고로 내버려져 있다.

이곳의 토지 소유주들은 상가나 토지 임대사업만으로도 수익이 크다보니 굳이 유원지로 개발하기 위한 투자에 무관심했다. 송도유원지의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도 감소하고 있고 숙박이나 음식점 시설만 난립해 있어 외면되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10년까지 대우자동차판매(주)에서 이 일대 49만㎡에 테마파크를 만들고 동양제철화학 유수지 34만㎡에 체육시설이 조성될 계획이 나온 상태다. 시는 테마파크와 체육시설이 들어서면서 이 일대를 종합적으로 개발, 본래의 용도인 유원지로 만들려는 구상이다.

■ 어떻게 개발되나
시는 부분적인 개발이 이뤄지는 송도유원지 일대를 서둘러 복합 관광단지로 조성해 수도권 도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다.

드문드문 개발된 관광시설 속에서 나머지 부지를 그대로 방치해 두기보다는 종합적인 개발이 필요하다는 뜻에서다. 30여년간 유원지로서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한채 방치된 이곳을 민간투자자가 개발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도 나와서다.

이에 따라 송도 유원지 시설을 중심으로 숙박과 오락·문화시설, 상가 등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기반시설 투자에 들어갈 5천억원을 포함, 이 단지를 조성하는데 2조5천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 시행을 위해 인천관광공사와 민간사업자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광장이나 주차장 등 공공성이 요구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인천관광공사가 추진하게 될 것이다. 공사는 총 사업비의 20%까지만 출자가 가능하다. 나머지는 이 일대 토지 소유주와 민간 업체 등이 참여해 수익시설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이 일대 토지의 64%는 기업, 17.6%는 국·공유지 등으로 돼있다. 그러다보니 시는 토지 소유주가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하면 토지보상비 등으로 인한 민원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월께 관광단지 지정 고시가 나면 특수목적회사(SPC)를 구성, 단지 조성 계획이 짜여지게 된다. 환경·교통 영향 평가 등을 실시, 조성 계획이 승인되면 이르면 내년 6월께는 공사에 들어가 2012년에는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 올해 본격화될 전망인 인천 송도 유원지 일대. /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