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국내외 귀빈과 일반 국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오전 국회 의사당에서 국내외 귀빈과 일반 국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임기 5년의 제1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군 통수권 등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법적 권한을 인수 받은 뒤 군 통수권자로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의 근무상황을 점검하고 남극 세종기지 근무자를 격려하는 것으로 업무를 개시했다.

이 대통령은 '선진화의 길, 다 함께 열어갑시다'라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5대 국정방향으로 섬기는 정부, 경제발전 및 사회통합, 문화 창달과 과학발전, 튼튼한 안보와 평화통일 기반 조성,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인류공영 이바지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와 관련,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더 활기차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각종 규제의 혁파와 불필요한 정부 업무의 민간 이양, 공공부문 경쟁 도입, 세금 감면, 기업인 투자 촉진을 위한 시장과 제도적 환경 개선,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 중소기업의 성장 촉진, 자유무역협정을 통한 국부 확대, 농림수산업의 경쟁력 제고 등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외교 지표로 '글로벌 외교'를 내세우며 "미국과는전통적 우호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발전, 강화시키고 전략적 동맹관계를 굳건히 해 나가겠다"면서 "일본, 중국, 러시아와 고루 협력관계를 강화해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 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가겠다"면서 "'비핵ㆍ개방ㆍ3000 구상'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 남북 협력에 새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선(先) 북핵 폐기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교육 개혁의 중요성을 피력한 뒤 과학기술의 창의적 역량 확대, 미래지향적 국토 구조 개편 및 친환경ㆍ친문화적 기조 유지, 환경친화적 정책 추진, 콘텐츠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문화 강국 기반 공고화 등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소모적 정치 관행과의 과감한 결별을 강조하면서 "여야를 넘어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 국회와 협력하고 사법부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