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기획위원회(위원장·김영복)가 제229회 임시회 폐회를 하루 앞둔 27일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 보류시켰던 조례안을 전격적으로 통과시키자 기획위의 급선회를 두고 경기도와의 '물밑 접촉' 의혹이 일고 있다.

기획위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소속 위원들을 긴급 소집해 지난 20일 진통 끝에 보류시켰던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전격적으로 수정 통과시켰다.

수정 통과된 조직개편안은 당초 집행부인 도에서 넘어온 조직개편안 중 일반직 4급 공보담당관, 감사담당관, 디자인총괄추진단장직을 신설하지 않는 대신 나머지 조직개편안은 원안대로 가결했다. 그동안 기획위가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던 소방공무원 90명 증원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그러나 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20일 자정을 넘겨가면서까지 격론을 벌인 뒤 '보류' 결정을 내린 것과 큰 차이가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지난 22일 김 위원장이 김문수 지사와 면담을 가진 뒤 이뤄진 것으로 갖가지 억측을 낳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는 4월께 이뤄질 예정인 추가경정예산에 도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을 보장받았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매우 시급한 사안이라는 판단과 함께 도의회가 도의 행정을 발목잡는다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위원들과 심도있는 논의 끝에 수정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기획위원회 소집 과정과 조례안 수정 통과 과정에서 지난 20일 '보류' 결정을 주도한 의원 일부가 회의가 끝나 돌아간 상황에서 다시 위원회를 소집한 뒤 표결 끝에 통과시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기획위 소속 장윤영(한·성남 2) 의원은 "간담회가 열린다고 해서 참석했으나 갑자기 안건 처리를 진행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집에 왔는데 위원회가 소집된다는 연락이 왔다"며 "상식 밖의 상임위 운영 방식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