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가운데 재야 출신 인사는 13대 국회 이후 차츰 증가하고 있고, 법조인과 언론계 출신 의원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군출신 의원은 유신정권의 몰락 이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사무처가 발간한 '역대 국회의원 경력별 분류'에 따르면 제헌국회부터 제16대 국회까지 국회의원 총 정원은 3천863명, 궐원되거나 승계한 의원을 포함한 총 연인원은 4천72명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또 4천72명을 출신별로 보면 정계출신이 21.1%인 860명으로 가장 많았고, 관료출신이 802명(19.7%)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재계 597명(14.7%) ▲학계 444명(10.9%) ▲의사.약사.체육인.문화예술인.사회단체 인사 379명(9.3%) ▲언론인 330명(8.1%) ▲법조인 311명(7.6%) ▲군인 272명(6.7%) ▲재야출신 77명(1.9%)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정계출신은 12대 국회에서 26%를 차지한 이후 13대 국회부터는 그 비율이 점차 감소해 10%대로 나타났고, 관료 출신도 제헌국회 이후 4대 국회까지 30%가 넘는 높은 비율을 보였으나 7대 국회 이후부터는 10%대로 점차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출신 국회의원은 4대 국회에서 20.9%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나 전체적으로 큰 변동이 없었으며, 학계출신은 9대 국회에서 20.1%를 정점으로 점차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인 출신은 9대 국회까지는 5% 안팎에 불과했으나 10대 국회 이후부터 10%대의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다 16대 국회에서 14.3%로 역대 국회중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으며, 법조인 출신 의원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여 16대 국회에서 15%로 최고
를 기록했다.

특히 군사정권 시절 명맥만 유지하던 재야출신 의원들이 13대 국회 이후 차츰 증가한 반면, 군 출신 의원들은 군사정권이 들어선 6대 국회부터 큰 폭의 증가를 보이다가 유신정권이 끝난 이후인 11대 국회부터 급격히 감소, 16대 국회에서 6명(2.2%)에 그쳤다.

국회사무처 박수철(朴秀哲) 홍보담당관은 "역대 의원들의 경력을 보면 전문직을 비롯해 점차 다양한 직업군들이 국회에 진출하고 있으며, 국회가 점차 사회각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민의의 전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