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 학교 전 입학홍보부장 이모(52) 교사를 조사한 결과 추가 유출 사례나 금품수수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2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했던 이씨를 붙잡아 조사한 결과 종로엠학원장 곽모(42.구속)씨와 교복납품업자 박모(43)씨 외에 다른 학원이나 학부모 등에게 문제를 추가로 유출한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이메일, 은행계좌, 통신내역 등 물증이나 다른 관련자들의 진술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씨는 친동생 사업 보증 문제로 1억2천100만원의 채무가 있어 돈이 필요한 상황이긴 했지만 구체적인 대가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는 바람에 실제로 돈을 받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10월 23일 이씨의 계좌에 입금됐던 1천200만원의 정체에 대해 `문제 유출 대가 아니냐'는 의문이 있었으나 조사 결과 학생들의 한자·국어 인증시험 응시료와 교재대금을 이체한 것으로 문제 유출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29일 이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씨는 입시문제 유출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7일 경찰의 방문조사를 받은 직후 잠적한 뒤 4개월 가까이 도피 생활을 해 오다가 지난 24일 검거됐으며 26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씨는 김포외고 입시 일반전형 필기시험일인 지난해 10월 30일 새벽 서울 목동 종로엠학원장 곽모(42.구속)씨와 교복 납품업자 박모(43.불구속 입건)씨 등에게 필기시험 문제 60문제 중 53문제를 이메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사전 유출한 혐의를 시인한 상태다.
조사 결과 이씨는 도주한 다음날 종로에서 농약 2병을 구입해 자살하려고 망우리 묘지 부근에서 며칠간 노숙 생활도 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강원도, 충청도등에서 지내다가 작년 12월 초순부터 청량리 부근 여관, 찜질방, 고시원 등에서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도주 당시 소지하고 있던 현금 40만원과 은행에서 인출한 100만원이 바닥나자 지난달 18일께 자신의 전 근무지인 K여고 교사 2명을 만나 도피 자금 13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씨에게 도피 자금을 제공한 교사들을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포외고 문제유출' 교사 추가범행 없다"
경찰 "사건 알려지는 바람에 돈 못받아"
입력 2008-02-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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