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8일 여성, 통일, 환경 장관 후보자 등 3명에 이어 장관 후보자를 추가 교체하는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청문회에선 크게 문제가 드러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자평하고 "청문회는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인데 도덕성에 너무 치우쳐 능력에 대한 검증은 소홀한 것 같다. 민주당도 인사청문회를 정치적 공세의 장으로 이용하거나 총선 전략용으로 이용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두 분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며 "특히 김성이 후보자의 경우 논문표절, 중복게재, 공금유용 등에 대해 본인이 청문회에서 시인했고, 건강보험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이 오락가락하는 등 자질과 능력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추가 교체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는 이날 법제사법, 건설교통 등 2개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어 김경한 법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 재산형성 경위를 비롯한 자질과 도덕성, 업무수행 능력 등을 검증했다.

   건교위의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부인 조모씨가 충남 서천군 문산면 문장리에 밭 1천84㎡를 구입해 직접 농사를 짓겠다면서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해놓고도 실제로는 농사를 짓지 않아 농지법을 위반했고, 같은 시기에 해당 지역에 임야 5천104㎡와 대지 404㎡도 사들였다면서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퇴직 후) 농사를 짓고 살아야 하니까 텃밭을 산 것"이라며 "자꾸 생각지도 않은 일이 생기니까 지금 못 내려가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최성 제2정조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정 국토해양 장관 후보자는 철도청장 시절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인천국제공항철도 실시계약을 체결함으로써 22조원의 천문학적 혈세를 건설사에 퍼주고 부담을 국민에게 지운 전형적인 `먹튀 CEO'이고, 경의선 복선전철 사업 환경영향평가에서 엉터리 소음대책으로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다"며 "한반도 대운하 책임장관으로서 부적절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법사위의 김경한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검찰이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을 소환하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대선 폭로전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한 데 대해 "정치보복 행위"라며 공세를 펴 한나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고, 김 후보자의 59억원에 달하는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민주당 선병렬 의원은 "보통 대선이 끝나면 이긴 쪽이 진 쪽에 대해 화해를 청하는 방식으로 고소.고발을 취하했다"며 "그런데 작금 한나라당이 정동영 전 대선후보에 대한 검찰의 소환을 요구하는 것은 신(新) 공안정치의 시작을 알리는 정치탄압"이라며 `정치적 해결'을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한나라당은 17대 대선 기간 내내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정책대결을 펼치자고 제안하면서 응하지 않을 경우 선거 후 반드시 문책하겠다고 공언했다"며 "고질적인 공작정치를 발본색원하겠다는 데 대해 보복정치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