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부청에 따르면 중부청은 현재 조사 1·2·3국장 등 고위공무원단 세자리 모두가 2~5개월째 공석으로 남아 있다.
국세청은 대선과 새정부 출범 등 정권교체기에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 인사공백 현상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중부청이 차지하는 세원수입과 인력규모 등이 국세청 전체의 20%를 웃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위상에 비해 홀대를 받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업무특성상 조사국장 자리는 세정업무의 핵심기능을 담당하고 있어 선임 과장의 직무대리 대행체제로는 추진력 등에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공석사태는 지난해 10월1일자로 왕기현 조사 2국장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후임인사를 단행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12월19일 대선과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검찰수사 등 잇따른 악재가 이어지면서 후임 인사가 지연됐다.
이런 가운데 새정부 인수위가 출범, 전군표 청장의 사표로 공석이 된 본청장 후임인사가 단행되면서 지난 1월28일 김광 중부청 조사1국장이 서울청 조사 2국장으로, 조홍희 중부청 조사3국장이 서울청 조사4국장으로 각각 전보되는 부분 인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중부청 국장자리는 공석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부청은 개청 이래 조사국장 3개 자리가 모두 공석인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청내 직원들은 "국장이 없어도 선임 과장이 대행을 맡아 업무에 차질은 전혀 없다"면서도 "그러나 중요 조사업무 결정 등은 선뜻 추진하기가 솔직히 어려운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중부청 관계자는 "조직개편 등의 이유로 새정부 인사가 늦어졌으나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안다"며 "중부청 국장자리는 다른 지방청과 달리 본청, 서울청과 함께 고위공무원단으로 분류돼 후임인사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