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로 대표되는 문학산성에서부터 시작해 개항기의 소용돌이와 근·현대시기 산업화 과정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남구 사람들은 그러나 이런 역사적 중요도에 비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얘기를 하곤 한다. 특히 남구는 남동구와 연수구를 '분가'시킨 뒤로는 상당한 상실감에 빠져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남구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도 많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이번 18대 총선에서 당선될 2명의 지역 국회의원에 거는 기대는 그래서 크다.
■ 빼앗긴 공유수면 매립지 되찾기 = 용현동 갯골수로 앞 해상을 흙으로 메워 생긴 공유수면 매립지(아암물류2단지)의 관할권은 남구에 있다는 게 구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연수구와 중구 등 2개 기초자치단체도 서로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 3개 지자체는 '사생결단'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인천시나 정부 관련부처도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구는 이 아암물류2단지는 물론 이미 중구에 편입된 신흥동3가 일원과 아암물류1단지 등 기존 매립지도 남구의 관할 구역에 있었는데, 부당하게 행정구역이 중구로 넘어갔다고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남구는 그 근거로 국토지리정보원이 1986년에 만든 수치 지형도상의 해상경계선을 들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하면 1973년 3월에 중구로 등록된 1.07㎢의 신흥동3가 일원 매립지와 2004년 11월에 역시 중구로 편입된 0.9㎢의 아암물류1단지는 남구로 되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마당에 확실히 남구에 속한 아암물류 2단지의 관할권까지 다른 지자체로 넘어가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게 주민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 EBS 제작지원센터 유치 = 용현·학익도시개발지구 내 3만3천57㎡ 부지에 EBS 콘텐츠 결합 테마파크를 짓기로 한 사업도 암초에 걸려 있다. 남구가 EBS 측과 본사와 스튜디오, 공연장 등 제작지원센터를 건설하기로 한 이 사업 추진이 느닷없는 경기도 고양시의 등장으로 '발목'이 잡힌 것이다. 고양시는 일산 한류우드 조성지역에 부지 원가 제공 등의 전폭적 조건을 내세워 최근 EBS 제작지원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EBS측은 이미 지난해 4월 이 사업구상을 먼저 남구에 제안했고, 양 측은 포괄적 업무협약(MOU)까지 맺은 바 있다.
수도권 관문도시 인천의 영상테마 메카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남구는 이 사업 유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 도심재생사업 걸림돌 제거=남구엔 70여 개의 도시정비사업이 진행되거나 예정돼 있다. 그러나 재개발 임대주택(17%) 인수자 미지정으로 사업성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따라서 18대 국회에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재개발 임대주택의 인수자에 관한 규정을 반드시 신설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