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향할 한국 첫 우주인이 고산(31) 씨에서 이소연(29) 씨로 교체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상목 기초연구국장은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이날 오전 우주인관리위원회를 열어 이소연(29) 씨를 한국인 첫 탑승우주인으로 최종 결정하고 이를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지난 7일 종합의료위원회(GMC) 결과와 고산 씨의 훈련 중 규정 위반 사항, 훈련과정의 종합결과를 토대로 탑승우주인을 고산 씨에서 이소연 씨로 변경해줄 것을 권고하고 한국측의 결정을 요청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탑승우주인이 바뀜에 따라 지금까지 러시아 우주인 2명 등과 함께 탑승팀에 소속돼 훈련을 받아온 고산 씨와 예비팀에서 훈련을 받아온 이소연씨는 서로 임무를 바꿔 4월 8일로 예정된 발사에 대비한 훈련을 계속하게 된다.
탑승우주인 교체는 두 예비우주인이 서로 임무를 바꾼 것으로 고산 씨는 앞으로 예비우주인 및 항우연 연구원 신분을 유지하며 이소연 씨가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해 발사될 때까지 예비우주인 훈련을 받게 된다.
교육과기부는 탑승우주인 변경 사유에 대해 고산 씨가 훈련규정을 반복해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산 씨가 지난해 9월 중순 외부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자신의 짐과 함께 한국으로 반출했다가 반납, 훈련규정을 위반함에 따라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항우연에 공식 항의했고 지난 2월 하순에는 본인의 교육과 관련이 없는 훈련교재를 임의로 빌려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항공연 백홍렬 원장은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우주에서는 아주 작은 실수나 지시위반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여러 국가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는 철저한 규정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그러나 "항우연은 그동안 두 명의 우주인이 선발 및 훈련과정에서 거의 성적차이가 없었고 똑같은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에 탑승우주인이 이소연 씨로 변경돼도 우주인 배출사업이나 임무수행에 아무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고 씨와 이 씨는 2006년 12월 1만8천대1의 경쟁을 뚫고 한국인 첫 우주인 후보로 선발됐으며 모스크바 외곽 가가린우주센터에서 고 씨는 우주선에 함께 탑승할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과 함께 탑승팀에, 이 씨는 예비팀에 각각 소속돼 훈련을 받아왔다.
한국인 첫 우주인은 4월 8일 오후 5시16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를 향하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며 과학실험 등 우주임무를 수행한 뒤 4월 19일 귀환선을 타고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돌아오게 된다.
한국인 첫 탑승우주인 이소연씨로 교체
고산씨 보안규정 위반 등으로 러시아측이 교체 권고
입력 2008-03-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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