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화재 발생시 대형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오산 문화의거리(경인일보 3월 10일자 19면 보도)에 대해 소방서가 소방차 진입로 확보를 요구하는 공문을 오산시에 수차례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그러나 소방서의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 화재가 발생,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0일 오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오산시에 '화재시 소방도로의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문화의 거리 진출입로에 설치된 고정식 볼라드(차량 진입방지 기둥)를 수정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같은해 12월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같은 내용으로 공문을 보냈다.

시는 그러나 "1번국도와 인접한 주출입로를 이동식으로 바꾼다면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이곳을 메우게 되고 연결된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의 안전도 위협할 것"이라고 밝힌뒤 "나머지 뒤쪽 2개의 주출입로에 이동식 볼라드를 설치하면 소방차량 진입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문화거리내 노래방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차 진입이 늦어지면서 2억여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오산 원동 119센터는 다시 오산시에 고정식 볼라드 수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소방서 관계자는 "지난 화재때 뒤쪽 주출입로로 소방차가 좁은 길을 뚫고 진입하는데만 20분이나 걸렸다"며 "진작에 1번국도변 주출입로의 고정식 볼라드를 이동식으로 교체했다면 화재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협조 공문이 올 때마다 상인회장이 상인회와 소방서간 합의가 원만히 이뤄졌다고 말해 고정식 볼라드를 계속 써 왔다"며 "이것이 문제가 된다면 상인회장에게 '소방서에서 보낸 협의 공문대로 볼라드를 이동식으로 바꾸겠다'고 통보하고 시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