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가 12일 오전 경기도 공무원들에게 유창한 한국어로 '한·중 상호 발전전략'에 대해 강연을 했다. /경기도 제공
"한국과 중국 간 FTA는 두 나라에 큰 이득이 될 것입니다."
닝푸쿠이(寧賦魁·53·사진) 주한 중국대사는 12일 오전 경기도 제1회의실에서 도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에 강사로 참석, 두 나라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닝푸쿠이 대사는 이날 '한·중 상호 발전전략'이란 주제의 강의를 통해 "한·중 FTA는 중국 내에서도 민감한 사항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 협상을 시작하지 말고 충분한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라며 "일단 협상을 시작하면 빠른 시일 안에 끝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전자·반도체 등 한국의 고부가가치 제품들로 인해 중국의 적자 규모가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이 협상을 할 때는 한국 농민을 설득하는 것보다 중국의 일부 기업들을 설득하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닝푸쿠이 대사는 한·중 간 무역규모가 한·미, 한·일 간 교역액을 합친 것과 맞먹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닝푸쿠이 대사는 향후 협력 강화가 필요한 분야로 ▲서비스업 및 금융, 물류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도시건설 ▲중국 지역개발 ▲첨단 기술 ▲농업 ▲에너지 자원 ▲중소기업 간 교류 등을 꼽았다.

닝푸쿠이 대사는 "중국은 지난 1978년 개혁·개방을 시작한 이래 세계가 주목할 만한 경제발전을 이뤘고, 특히 21세기 들어서는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10%를 초과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가난한 개도국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직시하고 있으며 결코 그 속에 도취돼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한국과의 경제협력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협력의 질을 높여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중 해저터널에 대해서는 "상상력 있는 프로젝트"라고 평가한 뒤 "향후 해저터널 문제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