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전문가들은 범인이 폐쇄적인 성격으로 소아기호증이 있는 중년남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기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범인은 폐쇄적인 성격으로 소아기호증이 있는 30~40대 남자로 추정되고 토막살인을 한 점으로 미뤄 내면에는 폭발적 성격이 있고 자기만의 세계에 파묻혀 사는 사람으로 보인다"며 "전혀 전과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표창원(42) 경찰대 교수는 "범인이 돈을 요구하지 않았고 시신의 옷이 모두 벗겨진 점 등으로 미뤄 성(性)적인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인다"며 "범인은 일종의 이상심리자로 가족없이 혼자 살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조은경(46)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는 "시신을 잔혹하게 10토막이나 낸 것으로 봐 범인은 토막 자체에 의미를 둔 것같다"며 "아이에게서 성적인 욕구를 충족하고자 했고 아이를 살해한 뒤 절단하는 행위 자체에도 만족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암매장 장소가 대로변 바로 옆 야산인 점과 관련해 표 교수는 "화성 여대생실종사건때도 시신은 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암매장됐다"며 "본인이 시신과 함께 있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암매장 장소가 어디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빨리 처리하는 것이 급선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실종지점에서 암매장 장소까지 직선거리로 14㎞로 그다지 멀지 않아 범인이 실종장소인 안양에 거주할 가능성도 많다"며 "시신이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면 용의선상에 쉽게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