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경기지방경찰청에서 박학근 2부장이 지난 11일 이혜진 양이 발견된 수원시 호매실IC 인근 야산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하태황기자·hath@kyeongin.com
이혜진양의 사망시점은 아직 정확히 판명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시신상태로 미뤄 숨진지 2개월여가 지난 것으로 보고 실종 직후 곧바로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범죄전문가들은 범인이 폐쇄적인 성격으로 소아기호증이 있는 중년남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기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범인은 폐쇄적인 성격으로 소아기호증이 있는 30~40대 남자로 추정되고 토막살인을 한 점으로 미뤄 내면에는 폭발적 성격이 있고 자기만의 세계에 파묻혀 사는 사람으로 보인다"며 "전혀 전과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표창원(42) 경찰대 교수는 "범인이 돈을 요구하지 않았고 시신의 옷이 모두 벗겨진 점 등으로 미뤄 성(性)적인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인다"며 "범인은 일종의 이상심리자로 가족없이 혼자 살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조은경(46)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는 "시신을 잔혹하게 10토막이나 낸 것으로 봐 범인은 토막 자체에 의미를 둔 것같다"며 "아이에게서 성적인 욕구를 충족하고자 했고 아이를 살해한 뒤 절단하는 행위 자체에도 만족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암매장 장소가 대로변 바로 옆 야산인 점과 관련해 표 교수는 "화성 여대생실종사건때도 시신은 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암매장됐다"며 "본인이 시신과 함께 있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암매장 장소가 어디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빨리 처리하는 것이 급선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실종지점에서 암매장 장소까지 직선거리로 14㎞로 그다지 멀지 않아 범인이 실종장소인 안양에 거주할 가능성도 많다"며 "시신이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면 용의선상에 쉽게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