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와 비철금속,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표시 수입가격의 상승률보다 원화표시 수입가격의 상승률이 훨씬 더 높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2%가 상승,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월(25.6%) 이후 9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7.5%, 11월 13.7%, 12월 15.6%, 올해 1월 21.2%등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수입물가 상승률은 환율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 기준(외화표시 수입가격)과 비교해 더 높은 수준이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2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로 2.4%, 작년 동월 대비로 19.4%를 나타내 원화 기준 상승률을 밑돌았다.

수입물가가 이처럼 폭등세를 보인 것은 원자재와 중간재가 품목을 가릴 것 없이 대부분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컴퓨터 칩 등과 같은 품목은 계약 후 단시일 내에 수입통관이 이뤄지지만 일부 원자재는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수입되기 때문에 곧 소비자물가에도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