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정모(39)씨가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정씨는 우예슬(9)양도 살해해 시화방조제 부근인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7일 오후 "정씨가 앞서 시신이 발견된 이혜진(11)양과 함께 우예슬양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며 "그러나 민감한 사안이라 (우 양의) 시신이 발견되면 공식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정씨가 유기장소로 진술한 오이도와 경기남부 지역 다른 한곳에 감식팀을 보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유괴동기와 수법, 살해장소 및 시점, 공범 여부 등에 대해 횡설수설해 이 부분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호매실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10토막이 난 채 암매장된 이 양의 시신이 향토방위훈련중이던 예비군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14일 안양시 관양동 K렌터카회사측을 통해 정씨가 실종당일 차량을 대여한 사실을 알아냈으며 DNA대조를 통해 차량 트렁크에서 채취된 혈흔이 이 양 과 우 양의 것임을 확인, 정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16일 오후 9시25분께 충남 보령의 정씨 어머니 집에서 정씨를 검거했다.

   정씨는 그러나 검거 이후 10여시간 동안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다 렌터카 대여기록 등 증거물을 제시한 경찰의 추궁에 범행을 자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