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농수산유통법인이 전국적으로 100개 정도가 육성되고, 한국판 '썬키스트'를 모델로 하는 대표 생산자 조직도 결성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8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농수산식품 유통 혁신을 위해 ▲시군 단위 유통회사 설립 ▲품목별 국가 대표조직 ▲대규모 농어업회사 육성 등이 포함된 업무 계획을 밝혔다.

우선 대규모 농수산 유통회사를 통해 마트, 백화점, 외식체인점 등 주요 수요처에 대한 가격 협상력을 키우고, 품목별 생산자 조직이 수급 조절과 품질 개선 등 자체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도록 했다.

또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독립법인인 시군 단위 유통회사가 설립, 농어업인·지자체·농수협·기업 등의 출자로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독립법인인 시군단위 유통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정부는 해당 지역 생산물의 3분의 1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매출 1천억원 이상'을 적정 설립 기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미국 감귤류 생산자 조직 '썬키스트'를 모델로 한 품목별 국가 대표 조직도 육성된다. 현재 생산규모가 3천억원이 넘는 품목 가운데 조직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감귤, 양돈, 넙치 등이 우선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함께 대규모 농어업회사를 육성, 수출 첨병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농어업회사에는 생산·가공·유통·연구시설 등이 결집된 300~500ha 규모의 간척지와 시설자금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농촌진흥청도 이날 업무보고에서 현장 중심의 조직과 기능으로 업무범위를 조정하고 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업무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실용기술의 현장 확산, 기술개발보급, 기초·기반 연구 강화 등 3개 분야 10대 중점과제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