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씨가 지난 2006년 실종된 전화방 도우미의 근무지와 인접한 전화방에서 또다른 도우미를 집으로 불러 성폭행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정씨가 경기남부지역 부녀자 연쇄 실종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경찰은 또 정씨가 지난 2006년 12월 3일 군포의 전화방 도우미를 집으로 불러 성폭행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군포경찰서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밤 군포시 금정동 금정역 주변 전화방에 전화를 걸어 도우미 A씨를 자신의 집으로 부른 뒤 성폭행하고 A씨의 양손을 묶은 채 얼굴 등을 폭행했다. A씨가 일한 전화방은 지난 2004년 7월 17일 오후 11시40분께 실종된 다른 전화방 도우미 정모(당시 44·여)씨가 일하던 전화방과 같은 먹자골목에 위치해 있으며, 도우미 정씨는 당시 정씨와 4차례에 걸쳐 통화를 한뒤 행방불명됐다.
경찰은 그러나 당시 군포지역 모병원에서 입원치료까지 받은 A씨가 개인적인 문제를 이유로 처벌을 원치 않아 정씨를 사법처리하지 못했다.
경찰은 당시 정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거짓반응이 나왔지만 정씨가 '대리운전 기사로 전화통화한 것'이라고 부인하고, 집안의 혈흔검사와 휴대전화 위치확인시스템 등을 통해 알리바이가 입증되자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줬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정씨가 전화방도우미 정씨 실종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또 2006년 12월 14일 오전 3시55분께 금정역 먹자골목에서 사라진 또다른 노래방 도우미 배모(45·여·안양시)씨 실종에도 정씨가 관련됐는지 파악중이다.
한편 이날 수원지법 고홍석 영장전담판사는 경찰이 정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오후5시께 안양시 만안구 안양 8동 문화예술회관 앞 공원에서 귀가하던 혜진양과 예슬양을 납치해 살해 한 뒤 시신을 토막내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호매실IC 인근 야산과 군자천 등에 각각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