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전동(栗田洞)에는 밤나무, 호매실동(好梅實洞)에는 매실나무, 조원동(棗園洞)에는 대추나무, 당수동(棠樹洞)에는 산사나무…'.

수원시는 나무심는 계절을 맞아 옛 정취를 되살리고 지역 정체성을 찾는 의미에서 수원시내 공원과 도로변에 마을 이름과 연관된 나무를 심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밤밭이라고 불렸던 율전동의 경우 신일아파트 완충녹지에 밤나무 군락지, 산사나무(아가위나무)가 많았던 당수동의 경우 까치어린이공원에 산사나무 군락지가 각각 조성된다.

또 대추나무골이나 대추원으로 불렸던 조원동 한일타운 옆 도로변에는 대추나무, 호매실동 쌈지공원에는 매실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이밖에 영통동, 매탄동, 권선동 등 3개 동 거리에는 감나무와 살구나무, 모과나무 등 유실수를 심어 시민들이 가을에 풍성한 열매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원시 녹지관리과 오기영 녹지계획팀장은 "환경오염에 내성이 강한 외래수종을 심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고향의 옛 정취를 느끼면서 마음 속에 내 고장 사랑을 심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