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이란 봄이 되면서 나른해지고 왠지 모르게 자꾸 피곤하고 잘 졸리며, 식욕부진, 소화불량, 두통, 어지럼 등의 다양한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 대사 기능이 봄을 맞아 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생리적 현상으로 엄밀한 의미에서 질병으로는 볼 수 없다. 다만 시기적으로 봄에 해당하는 2월말에서 4월초 사이에 발생하는 계절적 특성을 가지므로 춘곤증이라 불린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숙면을 취함으로써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다. 주간 졸음증의 가장 큰 원인은 밤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기 때문이며 평상시 수면시간을 지켰는지, 스트레스나 업무 걱정 등으로 밤잠을 설치지 않았는지 등을 체크해 봐야 한다. 숙면을 위해서는 흡연, 음주, 낮잠, 카페인 음료, 취침 전 운동 등 숙면 방해 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 식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 아침을 거르면 허기진 상태에서 오전을 무기력하게 보내며 점심때 과식을 하게 되어 춘곤증을 악화시킨다. 그러므로 세끼를 꼭 찾아 먹고 가볍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은 졸음을 쫓고 당분은 졸음을 부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낮에는 육류를 먹고, 밤에는 당분이 다량 함유된 곡류나 과일, 야채, 해조류 등을 섭취하는 것도 춘곤증을 이겨내는 식생활의 요령이다. 졸리다고 지나치게 담배를 많이 피면 뇌의 산소 부족으로 더욱 나른해질 수 있으니 담배를 줄인다. 커피나 청량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도 춘곤증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 커피는 하루 한두 잔 정도가 좋다.

적당한 운동은 폐활량을 증대시켜 신진대사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춘곤증을 예방한다. 이때 운동으로는 얼굴 근육을 이완시키는 운동, 맨손체조와 전신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손가락과 발 부위를 풀어주는 운동, 산책 등의 가벼운 운동이 좋다. 그러나 강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의욕이 앞서서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거나 잠자기 전에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쾌적한 수면을 방해하고 불필요한 긴장감을 일으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 중단한 운동을 다시 할 때 갑자기 강도를 높이면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운동량을 서서히 단계적으로 늘려야 한다.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한 뒤 전신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체조로 호흡을 고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춘곤증은 잠복해 있던 다른 질병과 더불어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피로감과 함께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는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로감이 함께 오는 대표적인 질환은 감기, 결핵, 암, B형 간염, 지방간, 갑상선 질환, 당뇨병, 고혈압, 심한 빈혈, 만성피로 증후군, 우울증 등이 있고 노화 정도가 심할수록 피로도는 심하다.

질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6주 이상 계속 피곤한 경우, 과로없는 상태에서 피로하고 휴식을 취해도 피로 회복이 안되는 경우, 신체적으로 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졸음이 장기간 지속될 때는 춘곤증이 아니라 수면장애일 수 있으므로 자신의 수면상태를 점검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