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후 각종 부동산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학교 사회교육원과 백화점 문화센터, 경매업체 등에서 개최하는 '부동산 특강'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주식투자 등을 주로 다루던 재테크 전문 학원들도 부동산으로 방향을 틀면서 부동산 투자 상담가들의 몸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지난 10일 안양에서 한 경매 전문업체가 개최한 '2008 부동산경매 신(新)투자전략'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 들면서 1천여명이 참석, 대성황을 이뤘다. 강사로 나선 P씨는 "이명박 시대는 경기 남부권이 대세다. 이곳에 투자하면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라고 단정적인 결론을 내렸고, 이어 나온 또 다른 강사 B씨도 " 평택지역 낡은 다세대 주택을 구입하라"고 특정지역을 지목해 주기도 했다.

A대학 사회교육원 '부동산 바로알기' 강좌도 지난해에 비해 수강생이 두 배 늘었다. A 대학 관계자는 "과거 부동산 관련업자나 주부, 노인 등이 수강생의 주축을 이뤘는데 올해는 대학 신입생까지 계층·남녀노소의 구분이 없다"며 "정권교체후 개발 기대심리에 주식시장마저 불안해 부동산에 다시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부동산 설명회의 과열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다.

조성준 D개발 부동산 투자상담 이사는 "일부 설명회가 부동산 투기를 은연 중에 조장하고 있고, 투자 설명회에서 나온 정보가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다"며 "무조건적이고 비정상적인 투기심리로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