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경찰서는 27일 오후 1시25분께 정씨가 지목한 군포시 도마교동 야산에서 2004년 실종된 정모(당시 44세) 여인으로 보이는 유골의 일부를 땅속에서 찾아냈다.
발견된 유골은 골반뼈로, 암매장한 지 오래돼 백골 상태였다.
경찰은 피의자 정씨가 검찰에 송치되기 이틀 전인 지난 23일 "도마교동 야산에 정 여인의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자백함에 따라 이 일대에서 나흘째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정씨는 당초 정 여인을 군포시 금정동의 한 여관에서 살해해 시흥시 월곶포구의 다리에서 바다로 버렸다고 진술했었다.
정씨는 경찰에서 범행동기와 관련, 2004년 7월 16일 오후 11시55분께 정 여인과 통화해 30분쯤 뒤 군포시 금정동의 한 모텔에서 만났으나 돈 문제로 다투다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또 정 여인의 시신을 후미진 건물 틈새에 숨겨놓고 집으로 가서 승용차를 가져온 다음 트렁크에 싣고 오전 3시께 도마교동 야산에 나누어 묻었다고 시신 유기과정을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훼손된 유골이 나오자 시신을 6개 부분으로 훼손해 도마교동 야산 일대 4곳에 각각 30㎝ 정도의 깊이로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다"며 "시신을 매장하고 3년 이상 지나도록 발견되지 않아 안전하다고 판단, 혜진양의 시신도 이곳에 묻으려 했으나 부근 변전소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보고 수원 호매실 쪽으로 차를 돌렸다는 진술도 받아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 여인 가족과의 대조를 위해 발견된 유골에서 DNA를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냈다.
경찰은 특히 정씨가 정 여인의 시신을 어디서 훼손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만이 알고 있는 시신 훼손 장소를 찾을 경우 혜진, 예슬 양의 시신도 이곳에서 훼손했을 수 있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범행의 단서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제3의 장소'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유골이 발견된 도마교동 야산은 정씨가 혜진양의 시신을 암매장한 수원 호매실나들목과는 직선거리로 4㎞,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 실종사건의 피해자 중 1명인 노래방 도우미 박모(2006년 실종 당시 36세)씨의 시신이 암매장된 채 발견된 안산시 사사동 야산과는 1.2㎞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