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한국철도대학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고려대 세종캠퍼스로 철도대학을 이전한다는 계획이 최근 알려지자 그동안 철도대 이전을 반대해온 의왕지역 여론이 "특정대학에 특혜를 주려는 것"이라며 들끓고 있다.

특히 경기도내 한경대 등 국립대학과 통합, 철도대를 멀티캠퍼스로 운영하기 위해 의왕 존치를 강력히 주장해온 경기도와 의왕시는 물론 한국철도대학조차 전혀 모르고 있던 상황에서 일부 언론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밀실협의로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일부 경제지 보도에 따르면 국토부는 다음달 10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철도대학이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연말까지 이전을 완료한다는 추진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

이와함께 정부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에 걸쳐 고려대 세종캠퍼스에 교사 신축 및 등록금 차액보전 비용 등으로 총 320억원을 단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합의하고 앞으로 2년동안 철도대학 시설을 무상 이용한다는데도 합의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도와 의왕시는 긴급 협의를 갖고 "도민 여론을 무시한 행태"라며 "전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저지에 나서겠다"고 반발했다.

한국철도대학측도 "정작 당사자인 우리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전 합의가 이뤄졌다는 보도에 대해 철도대학 동문들이 분노하며 '의왕 존치를 꼭 관철시키겠다'란 것이 대학 분위기"라고 전했다.

철도대학이전반대 4만여명의 서명부를 국토해양부에 전달했던 의왕시민모임(회장·조창연) 등은 "정부가 고려대 세종캠퍼스로 철도대학을 이전하기로 한 것은 시민의 뜻을 무시한 처사이며 고려대에 320억원 지원 및 철도대학 무상 이용 등을 약속한 것은 명백한 특혜"라면서 캠퍼스 이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대해 국토해양부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바뀌면서 철도대학 운영 주체가 된 국토해양부는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철도대를 4년제 종합대학교에 흡수시킨다는 방침하에 지난해 3월 전국 각 대학들로부터 인수 제의서를 받아 같은해 5월 고려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