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미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대통령 취임이후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특히 미국 방문에서는 한·미 양국의 동맹관계 회복과 함께 한국의 경제상황과 새 정부의 정책방향 등을 직접 설명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당부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은 우선 방미 이틀째인 16일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 오프닝 벨을 타종한다.

이번 뉴욕증권거래소 방문은 대통령으로서 세계적 금융 허브인 월스트리트를 직접 둘러본다는 의미와 함께 서울시장 재직시절이던 지난 2006년 3월 처음 방문했을 당시 '다음에 대통령이 되면 다시 꼭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의미도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는 포스코를 비롯해 우리나라 기업 4개가 상장돼 있다"면서 "뉴욕증권거래소는 우리 기업이 국제화되는 곳이자 다국적 기업으로 가는 길목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의 방문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뉴욕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한국 투자설명회(IR)에 참석, 연설도 한다. 한국 투자설명회는 대통령이 직접 세계적 기업·금융 회사 등 해외 투자가들을 상대로 한국에 대한 가치를 알리는 세일즈 자리로, 이 자리에서는 한반도 대운하와 새만금,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새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도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대통령은 방미 사흘째인 17일 워싱턴 소재 주요 기업인 간담회(CEO 라운드 테이블), 미 상공회의소 및 한미재계회의 공동주최 만찬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날인 18일에는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접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간 통상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8일 부시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 부시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해 양국간 동맹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할 방침이다. 또 딕 체니 부통령과 라이스 국무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 관료들을 잇따라 만나 동북아 평화와 안정 방안 등 양국간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 두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한미동맹의 미래비전과 북핵 문제 해결방안, 한반도 안정과 평화, 번영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일본 방문기간인 21일에는 일본 경제단체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진솔하게 알리고 양국간 투자확대 등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경제단체 주최 오찬에는 수행명단에 없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도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