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도선관위에 따르면 18대 총선에 투입된 투표용지는 도내 총 유권자수 829만여명의 103%(배달 사고 대비 3% 추가)인 853만여장이다. 또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지지 투표용지를 합치면 1천707만여장에 달한다.
그러나 도 투표율이 43.7%에 머무르면서 1천707만여장의 투표용지 중 사용된 투표용지는 725만여장, 미사용된 투표용지는 982만여장으로 나타났다. 미사용된 투표용지는 재검표 등 선거관련 소송기간이 끝나는 1개월 뒤 모두 폐기처분된다.
운송·포장비를 제외한 투표용지 순수 제작 비용은 각 선관위별로 별도 제작하는 바람에 차이가 있지만 보통 선거인수 20만명 미만 선거구의 경우 장당 약 28원(후보자 9원, 정당 19원), 30만명 미만 선거구 약 27원(후보자 10원, 정당 17원), 30만명 이상 선거구 약 26원(후보자 11원, 정당 15원)으로 도내 총 44곳의 선거구 투표용지 평균 제작 비용은 대략 26.5원이다.
이 경우 이번 총선 투표용지 총 제작 비용은 2억2천여만원이며 이중 미사용된 1억2천여만원어치의 투표용지가 고스란히 소각장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특히 전국으로 계산했을 때는 총 투표용지 제작비용 10억여원(3천890여만장)중 5억5천여만원(2천90여만장 )어치의 투표용지가 사용되지 않은채 그대로 폐기처분된다.
또 포장도 뜯지않은채 그대로 버려지는 선거 공보물도 (경인일보 4월 9일자 19면 보도) 혈세 누수의 주원인이다.
선거공보물 우편 발송 비용은 후보자 수와 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모 선관위 관계자가 밝힌 선거공보물의 개당 발송 비용은 2천400원으로 후보자 수가 많은 선거구의 경우 3천원 이상 나올 수 있다. 여기에 정당별 홍보물 제작 비용까지 합하면 이번 총선에 발송된 도내 선거공보물의 개당 비용은 최고 1만원대까지 나올 수 있다는게 선관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많은 투표용지가 폐기되는 것은 알지만 선관위 입장에서는 총 유권자수에 맞춰 투표용지를 만들 수밖에 없다"며 "폐기되는 투표용지와 읽지 않는 선거공보물 등 세금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