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도지사 당선자의 팔당정책 챙기기가 유난하다. 후보시절에도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는 등 각별한 신경을 쏟은데 이어 인수위 체제에서도 벌써 두번째 공개적으로 팔당종합대책을 꺼내들었다.
지난 21일에는 팔당수계 7개 지역 시장·군수 당선자와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팔당종합대책을 놓고 간담회를 벌인데 이어 26일에는 팔당호에 배를 띄우고 직접 탐사에 나섰다.

김 당선자는 이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안천 하구 지역에서 채취한 퇴적물 시료를 관찰하고 지역 국회의원과 즉석 토론을 벌이는 등 의욕이 넘쳐 보였다.
그는 경안천 하구 퇴적물 준설을 물탱크 청소에 비유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간단히 생각하면 물탱크 청소하는 것과 같다”면서 “팔당호를 큰 물탱크로 보면 경안천, 남한강, 북한강 등이 물탱크와 연결된 파이프인데 그중 제일 더러워진 경안천을 청소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팔당상수원 1급수 달성이 실패한 것에 대해 “고정관념과 행정의 불일치 그리고 몰이해 때문이다”고 비판한뒤 “신념과 진일보한 환경기술 그리고 국민, 언론의 협조만 있다면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선거때도 팔당물이 개선 안되면 도지사직을 그만 두겠다고 했는데 반드시 1급수로 만들 자신이 있다”면서 “오히려 월드컵보다 쉽다. 스위스 프랑스 같은 상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만 잘하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순시선을 타고 경안천 탐사에 동행한 정병국(양평·가평), 정진섭(광주) 의원 등도 김 당선자의 경안천 준설계획 등 팔당종합대책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정병국 의원은 “정부의 규제일변도 팔당정책이 인구소개에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여전히 물은 썩고 있다”며 정부의 팔당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뒤 “준설과 함께 현재 종말처리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는 하수처리장을 마을 단위로 쪼개 계곡으로 올려보내면 하천의 건천화를 막고 비점오염원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정진섭 의원은 “경안천을 민간이나 기업이 BTL방식으로 관리하게 할 수도 있다”면서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이에대해 김 당선자는 “정확한 지적이다”며 맞장구를 친뒤 “두분이 경기도 팔당상수원대책위원장을 맡아 총지휘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