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유일하게 세번이나 연거푸 시장으로 당선되어 화제를 모았던 유승우 이천시장이 이달 말로 공직을 떠난다. 야인으로 돌아가는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는 유시장과 일문일답을 나누었다.

-도내 단체장중 유일하게 민선시장을 세번 역임하고 떠나게 됐다. 감회가 남다를 텐데.
“요즘 만나는 시민들마다 '수고하셨다. 고생 많았다'고 인사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아, 이제 퇴임하는 구나!’ 실감하게 됩니다. 지난 12년의 기간에 대해서는 그렇게 짧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정한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하고, 그동안 10여년이 넘는 세월을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3선시장이 됐고 많은 일들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면서 이룬 성과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천시장을 역임하면서 많은 일을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12년의 임기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2001 세계도자기엑스포 주행사장을 유치하기 위해 밤낮으로 동분서주해 가며 마침내 이를 성공시킨 일, 소고리위생매립장과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사업이 다년간의 험난한 추진과정을 딛고 착수된 일, 또 지역인재를 육성해 보겠다고 시작한 시민장학회가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출범 10년 만에 54억원의 기금을 달성한 일, 아카데미나 이를 계기로 해서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고 불과 1년 만에 평생학습 대상을 수상한 일, 대표적으로 이런 것들을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반대로 재임 중 이루지 못해 아쉬운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수도권정비법을 비롯해서 우리 지역을 묶고 있는 여러 가지 개발규제가 있습니다. 이것이 완화되지 못하면 우리시는 계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저는 이러한 규제를 풀기 위해서 임기동안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것가지고 중앙정부와 많이 싸웠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금 독일로 간 레고랜드 인데요. 저는 당시 이것을 유치하기 위해 설봉산 엑스포단지사업 이상으로 노력을 했습니다. IMF직후였던 당시 우리나라는 외자유치가 절실했던 터라, 경기도와 우리시에서는 적극적으로 이를 유치하고자 했지만, 수정법상의 자연보전권역에 팔당상수원 수질보호대책 특별지역이라는 이유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3선 시장으로 타 시군 초선 시장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시가 처해있는 위치, 또 시민들께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하고, 시정을 이끄는 동안 늘 '초심'을 생각한다면 분명히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정운영은 정치와 달라서 늘 시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