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영의정 묘에 대한 국내 첫 발굴 조사가 실시된다.

경기도박물관은 조선 후기 문인으로 효종때 영의정을 역임한 청송 심씨 심지원(沈之源·1593~1662) 묘에 대한 발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박물관은 청송 심씨 문중과 심지원의 묘에 대해 이장 협의를 벌인데 이어 심씨 문중과 발굴 조사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20일에는 청송 심씨 묘역이 있는 경기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 산4의1 일대에서 지신(地神)에 이 사실을 알리는 개토제(開土祭)를 치르게 된다.

도박물관측은 발굴조사에 1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기도기념물 137호인 이 묘역에는 심지원 묘와 그의 신도비 외에도 그의 할아버지 심종침(1553~1614)과 아버지 심설 묘 등이 있다.

조선시대 영의정의 묘는 단 한번도 학술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발굴 조사는 영의정이 어떤 방식으로 무덤을 썼는지에 대한 자료로 유용하게 쓰여질 것으로 기대된다.

청송 심씨 묘역은 파평 윤씨 윤관 장균 묘(사적 323호)와 같은 지역에 위치한 까닭에 두 집안은 조선 영조시대 이후 얼마 전까지 200년 이상 산송(山訟)을 벌이다가 최근에야 두 문중이 극적으로 화해했다. 그 일환으로 청송 심씨 묘역은 이장이 결정되었으며, 그에 앞서 발굴조사가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