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이 되는 15일은 지난 100년의 자축잔치가 아니라 수원상공회의소가 향후 100년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새로운 출발의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수원상의 우봉제 ((주)선도 대표이사 회장·사진) 회장은 수원상의 창립 100주년을 맞아 '과거 100년'의 행적을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역 상공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한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수원상의 100년은 수원지역 상공인들의 역량·의지와 함께 100만 수원시민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말로 감사를 대신했다. 현재 100년을 넘긴 상의는 전국 71개 상의 가운데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등 손에 꼽을 정도. 경기지역에도 21개의 지역 상의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가장 맏형뻘이 바로 수원상의다.

우 회장은 "지금 생각하면 100년 전에 수원에 공장이래야 대장간 정도가 전부였을 것"이라며 "그런 와중에 상업회의소(상공회의소의 전신)가 생겨난 걸 보면 당시 수원 상권이 얼마나 활성화됐는지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지역 상공업계의 현실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금 많은 기업이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여기에 각종 규제가 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발목을 잡고 있어 지역 상공업계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원상의는 경기도청과 연초제조창 유치에 앞장서는 등 지난 100년 동안 지역 상공업계의 발전을 위해 수많은 일을 해왔다. 앞으로도 지역 경제 발전에 밑거름이 되고 지역상공인들의 권익보호라는 초심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우 회장 역시 수원상의의 산증인이다. 지난 1974년 수원상의에 처음 회원사로 가입, 올해로 34년을 수원상의와 생사고락을 함께 하고 있다. 때문에 그에게도 100주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더욱이 역대 회장 가운데 가장 긴 14년을 회장으로 있으면서 회관 신·증축, 상설검정장 설치 등 지역 상공인들을 위해 많은 업적을 남겼다.

우 회장은 "지금까지 걸어 온 100년을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거울로 삼아 명실상부한 경기도 최고의 경제단체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하태황기자·ha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