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됨에 따라 경기도내 유입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14일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한 농가에서 공동방제단이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전북발 조류 인플루엔자(AI) 쓰나미에 경기도내 양계업계와 닭고기 식당가가 휘청거리고 있다.

업계는 매출 급감에 전전긍긍하면서 지난 2004년초의 조류 인플루엔자 파동이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며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14일 수원 지동시장내 B닭고기 도소매업체 김모(75) 사장은 "지난 9일부터 매출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해 지금은 판매량이 반토막났다"면서 "생닭 시세도 지난주 1㎏당 1천400원에서 오늘 1천200원으로 14% 낮아졌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의 계란소매점들은 계란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자 아예 계란 보유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치킨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A치킨집은 지난 주말 주문량이 30여건으로 1주일 전에 비해 절반에 그치는 등 주택가 치킨점들도 30%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등산객들로 특수를 누리던 수원 광교산 인근의 닭, 오리식당들은 지난 주말 단체예약 취소 사태가 빚어지면서 사실상 휴업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나마 홈플러스가 '1+1' 등 닭고기 할인행사에 나서 판매량이 소폭 늘었을 뿐 대부분의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들의 지난주 닭, 오리고기 판매량은 20~30%씩 감소했다.

육계와 계란을 출하하는 양계농장들은 사료값 인상에다 AI여파가 겹치면서 닭과 계란의 가격 폭락으로 사실상 도산위기에 직면했다.

대한양계협회 육계지부 최길영 화성지회장은 "사료값이 지난해 연말보다 50% 오른데 이어 AI마저 발생해 양계농장들이 줄도산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일부 사료도매상들이 자금 회수를 위해 외상 거래를 중단함에 따라 소규모 양계농장의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양계농가들이 생산기 30일, 부화기 20일 등 50일 가량의 육계 준비기간을 거치므로 정부가 조속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2004년 AI 파동이 재현될 수 밖에 없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