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 농업공학연구소가 경북대학교와 공동으로 개발, 산업체에 기술이전한 병해충 방제장치를 부착한 농업용 무인헬기.
농약 중독 우려로 농업인들이 가장 꺼리는 병해충 방제 작업을 앞으로는 소형 무인헬기가 해낼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농업공학연구소는 경북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농업용 무인 헬기 및 방제장치'를 최근 산업체인 부명정공에 기술 이전, 내년부터 무인헬기 시범 보급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농진청이 개발한 무인헬기는 동체 길이 2.4m, 높이 0.9m, 폭 0.7m이며 자체 중량은 70㎏ 정도로 최대 적재 하중은 30㎏이다.

방제장치는 약제를 살포하는 팔 역할을 하는 붐(boom)의 길이가 2.7m로 좌우에 각각 2개씩 4개의 노즐을 부착할 수 있다.

무인헬기 최대 원격조종 거리는 1㎞, 비행고도는 3m, 비행속도는 20㎞/hr이며 하루 20㏊ 이상 방제작업이 가능하다. 무인헬기가 한번 지나가면서 살포하는 방제작업 폭은 7m로 작업 시야 확보와 정밀 살포를 위해 조종거리는 100m 내외가 적당하다고 농업공학연구소는 밝혔다.

지금까지 항공방제는 유인헬기가 많이 이용됐으나 추락사고 위험과 조종사의 농약 중독 우려가 있고 무엇보다 무인헬기보다 높게 비행하면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살포 정밀도가 떨어져 인근 다른 작물에 영향을 주는 문제점이 있었다.

농업공학연구소 강태경 연구사는 "이번에 개발한 무인헬기는 엔진 등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는 완전 국산화했으며 방제장치 부분은 특허가 출원된 상태"라며 "대규모 기계화 영농을 촉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