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천400만명의 식수원인 팔당호로 유입되는 하천들의 수질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보건환경연구원이 명지대 연구팀에 의뢰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팔당수계 111개 하천, 178개 지점에 대해 수질과 유량 등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2%인 111개 지점의 수질이 '약간 좋음' 이상의 등급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수온, 수소이온지수(pH),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용존산소(DO), 부유물질(SS) 등 15개 항목에 대해 실시됐고, 등급은 '매우 나쁨'에서 '매우 좋음'까지 7단계로 구분된다. 조사 기간 중 각 지점에 대한 수질조사는 8일 간격으로 연간 35차례씩 실시됐고, 등급 평가는 지난 2006년 개정된 환경부의 수질 및 수생태계 환경 기준에 맞춘 것이다.

경안천 수계의 경우 42개 측정지점 가운데 2등급인 '좋음'이 15개 지점으로 가장 많았고, 1등급인 '매우 좋음'은 3개 지점이었다.

'약간 좋음'은 4개, '보통'은 10개, '약간 나쁨'은 8개 지점이었고 '매우 나쁨'은 2개였다.

경안천 유역은 인구가 밀집돼 있지만 유량이 적고 수심이 낮아 물의 정체가 매우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부유물이 많이 쌓일 뿐 아니라 비가 내리면 퇴적물이 팔당호로 집중 유입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경안천 일대에서 경전철 건설 및 하천 정비 공사, 자연형하천 조성 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어 강우 시 오염물 유입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강 수계는 94개 측정지점 가운데 '매우 좋음'이 20개, '좋음'이 23개 지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약간 나쁨'은 27개 지점이었고, '나쁨'과 '매우 나쁨' 등급을 받은 지점도 각각 3개와 6개씩이다.

반면, 북한강 수계에서는 41개 지점 가운데 31개 지점이 '매우 좋음'을, 4개 지점이 '좋음' 등급을 받았다. '매우 나쁨' 등급을 받은 곳은 청평댐 부근의 3개 지점뿐이다. 산림과 농경지가 대부분인 북한강 유역은 비가 내릴 경우 퇴비와 먼지 등의 유입으로 오염도가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수질오염총량관리제 의무화에 앞서 도내 주요 하천의 오염도와 유량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됐다.

명지대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조사기간에는 집중호우와 각종 공사의 영향을 받아 한강수계의 특성을 한마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측정과 분석을 통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고 그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환경연구원은 조사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수질예측모형 적용 시 실측자료로 제공하는 한편 하수처리시설 설치, 환경보전종합계획, 지하수관리계획, 도시기본계획 등의 기초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