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한때 정치, 경제의 중심지였다. 많은 이들은 지금 옛 인천의 '영광'과 '명성'을 되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천은 개항과 더불어 생성된 짧은 역사를 지닌 도시가 아니다. 개항기와 일제 강점기, 해방기, 산업화 시기와 개발독재시대, 80년 민주화 운동의 선봉 등 격동의 한세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정치, 경제 중심에 '우뚝'서 있었다.

정치적으로는 죽산(竹山) 조봉암 선생을 비롯 연속 6선을 기록한 김은하 전 국회 부의장, 김숙현·심정구·서정화 전 의원 등 걸출한 인천 출신 정치인들을 다수 배출했다. 경제적으로는 개항기 인천은 새로운 근대 문물이 유입되는 통로이자, 실험장이었다. 이때부터 인천은 우리나라 정치, 경제 분야를 양손에 거머줬고 특히 1960년 이후엔 산업화와 더불어 '먹고 살려면 인천으로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몰려드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다. 타 지역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응집력이 강했던 지역의 정체성은 점차 약화됐고, 이는 결국 정체성과 구심력이 없는 도시로 전락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일부 정치, 경제 학자들은 지금이 개항기와 유사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인천을 국제도시로 도약시킬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출신 정치인들이 앞장서 각종 규제들을 풀고, 경제계에 '날개'를 달아준다면 인천이 글로벌 국제도시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주장이다.

이제, 18대 총선은 끝이 났다. 당선자들은 인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고민할 때다.

당선자들이 풀어야 할 정치·경제 분야 현안들은 즐비하다. 당장, 인천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특별법'을 만들어야 하고, 공장을 신·증설하고 싶어도 수도권 정비계획법 등에 묶여 한숨 짓는 경제인들의 시름도 덜어줘야 한다. 상당수 당선자들은 '당론'과 관계없이 인천지역을 위해 '소신껏 일하겠다'고 경인일보 설문조사에 답한터라 이들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