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아저씨! 엄마가 다시 살아났어요!"

한 지구대 경찰관들이 자살을 기도하다 의식을 잃은 40대 주부의 생명을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9일 오후 6시43분, 안산상록경찰서 부곡지구대 백승옥(45)·김장석(46)경사는 112지령실로부터 긴급 출동 명령을 받았다.

"8살 초등생으로부터 '엄마가 목을 매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니 현장으로 출동하라"는 명령이었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 2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장롱 문짝에 나일론 끈으로 목을 매 축 처져 있는 A(40)씨와 방구석에 넋을 놓은 채 웅크리고 있는 아들 B(8)군을 발견했다. 곧바로 백 경사는 A씨를 바로 눕혀 심폐소생술(CPR)에 들어갔고, 김 경사는 구급차를 부르고 B군을 안정시켰다.

10분간 무려 60여 세트에 걸친 심폐소생술로 백 경사의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동공이 풀리고 호흡이 정지됐던 A씨도 서서히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

백 경사는 "죽었다고 생각했던 A씨가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 아들과 포옹하는 것을 봤을 때 정말 '할 일을 다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의 느낌을 전했다.

백 경사는 "우울증을 앓아온 A씨가 술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 경사와 김 경사는 비번인 다음날 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과 함께 이들 모자를 방문, 지역 보건소 정신보호센터와 연결시켜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