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시장에서 유통 및 제조유통업체, 그리고 부동산업체까지 자체 브랜드를 내세워 프랜차이즈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이는 오랜 기간 유통 사업을 해온 본사가 유통 노하우를 살려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는 것이다. 유통과 프랜차이즈의 결합은 우선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본사가 직접 유통을 담당하기 때문에, 중간 유통단계마다 끼어 있는 가격 거품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점(酒店) 마찌마찌는 주류도매업을 운영하는 본사가 술은 물론, 식자재까지 직접 유통해 원재료 값이 시중 가격보다 15% 정도 저렴하다.
농협과 수협도 직접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농협 '목우촌'에서는 지난해 꽃등심 전문점 '웰빙마을' 가맹사업을 시작, 현재 24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1+등급 한우 꽃등심을 2만3천원(200 기준)에 먹을 수 있다. 특히 공판장에서 경매된 1+ 이상 등급의 한우에 육가공비만 더해 가맹점에 공급하고, 농협의 유통망을 통해 중간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 수협은 회 전문점 '별해별미'라는 브랜드로 회·초밥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다. 산지 조합과 직거래를 통해 원료를 구매한다. 가맹점들은 진공 포장한 회를 공급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로 주방장이 필요 없고 재고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유통업체가 대표 브랜드 제품을 앞세워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진로는 지난해 3월 참이슬 소주를 전문 판매하는 주점 '참이슬 본가' 1호점을 개점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참이슬 소비자의 친밀도를 높이고, 소주 판매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국순당은 지난 2002년부터 '백세주마을'을 시범 운영해 오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점포 확대에 나서기 시작했다.
본사가 제조에서부터 물류, 유통까지 모든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자체 생산한 술은 출고가에 배송비만 더해 공급하고, 기타 식자재 품목도 구매가에 배송비만 더한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도 본격적으로 중개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든다. 닥터아파트는 23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중개 프랜차이즈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오프라인 사업으로 첫발을 내딛는다.
특히 매물을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을 다양화해 이미 RTN(부동산TV), 모네타, 네이트, 엠파스와는 업무 협조를 마친 상태다.
여기에 부동산 프랜차이즈업체 최초로 가맹점별 담당매니저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설명회 참가 신청은 닥터아파트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받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사업설명회 현장에서 가맹과 관련한 현장 상담이 가능하며, 현장에서 바로 가맹점 계약시 가맹비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유통과 프랜차이즈 산업의 결합에 대해 "본사는 안정적인 자신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고, 가맹점 입장에서는 유통단계 축소로 제품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일러스트/박성현기자·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