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 당 119달러를 넘어 120달러에 육박했다. 미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1.60달러에까지 거래되며 그 가치가 역대 최저치로 추락하고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진 데 따른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89달러(1.6%) 오른 배럴당 119.37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에는 배럴당 119.90달러까지 치솟아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 14일 이후 장중 가격이나 종가 기준으로 7거래일째 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43달러(1.3%) 오른 배럴당 115.8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장중에 배럴 당 116.75달러까지 오르면서 역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 상승은 유럽중앙은행이 물가상승 우려 때문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미 달러화가 처음으로 유로당 1.60달러를 넘는 등 가치가 최저치로 추락하고 북해산 브렌트유가 모이는 스코틀랜드 그랜지머스 정유시설 노조가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 등 원유 수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크리스천 노이어 유럽중앙은행 집행위 위원이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지 않으면 이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말해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진 영향으로 추락했다.
미 달러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이날 유로화당 1.6018달러에까지 거래됐고, 오후 2시30분 현재는 전날의 1.5912달러보다 오른 1.59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화 약세로 원유 등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고수 방침과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원유생산 차질로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스코틀랜드 정유노조의 파업계획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TFS 에너지의 애디슨 암스트롱 시장조사국장은 달러화 약세가 유가를 추가로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120달러 육박..달러화 또 최저치 추락
WTI 장중 119.90달러까지 올라..달러화 유로당 1.60달러 첫 돌파
입력 2008-04-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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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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