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보름이나 남겨두고 벌써부터 제수용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큰 수해로 농산물 비축량이 예년보다 적은데다 최근 한일어업협정 실무협상 결렬로 어획량이 감소하는 바람에 농.수산물 가격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농산물 가운데는 사과,배,귤 등 청과류의 가격이 작년보다 크게 올랐으며 이달 들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원시내 재래시장과 상인들에 따르면 쌀 8%,양파 20%,사과 30%,귤 66% 등 주요 농산물 값이 작년 이맘때 보다 크게 올랐다.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판매되는 청과류 값도 크게 올라 지난 10일 180원 하던 귤(100g)이 28일 현재 240원으로 33%,사과(1개,문경부사)는 950원에서 1천200원으로 26%,배(1개,신고)도 2천200원에서 2천700원으로 23% 각각 상승했다.

이밖에 제수용품으로 수요가 많은 단감과 곶감,밤,마른대추,중국산 고사리와 도라지 값도 이달초보다 10~30%씩 올랐다.

수산물도 한일어업협정 실무협상 결렬로 명태와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해 명절 수요를 대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내 재래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기준으로 이달 2일 5천원 하던 생명태(1마리,상품 45㎝)가 28일 현재 6천원으로,고등어(1마리,상품 30㎝)는 2천500원에서 3천원으로 올랐으며 북어와 조기 값도 들먹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경기농협은 비축물량을 다음달 15일까지 집중 판매하고 민간보유물량 조기출하를 유도하는 등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李俊九기자·lee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