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대 신종 마약인 '야바'를 밀반입해 수도권 일대 외국인 근로자 등에게 판매한 태국인 밀매 조직원 등 53명이 경찰과 국정원의 공조로 검거됐다.

경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태국인 밀매 조직원 P(39)씨 등 판매책 6명을 구속하고, 이를 구입해 투약한 S(24·태국인)씨 등 4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 가운데 불법 체류중인 태국인 28명을 강제출국 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P씨 등 밀매 조직원들은 지난해 11월초부터 최근까지 태국 현지에서 '야바' 1만2천여정(시가 4억2천만원 상당)을 생필품이나 수화물에 숨겨 인천공항과 평택항 등지를 통해 밀반입한 혐의다.

또 상습 투약자 S씨 등은 P씨 등으로부터 1정당 3만5천~5만원씩을 주고 이를 구입, 공장 기숙사와 술집 등지에서 투약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P씨는 의왕과 화성, 군포, 양주, 포천 등 수도권 5개시에 지역 판매책을 두고 야바를 불법 유통시켰으며, 투약자들은 밤샘 도박이나 환각 등을 목적으로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신종 마약인 야바는 동남아시아 최대 마약조직 보스인 쿤사(지난해 사망)가 필로폰과 카페인 코데인 등을 섞어 제조한 알약 형태의 마약으로 일반 약품과 구별이 어려운데다 향이 강한 태국음식과 섞어 밀반입할 경우 적발 또한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필로폰이나 헤로인보다 환각 효과와 중독성이 강하면서 가격이 저렴해 국내로 대량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