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지역 축산농가에서 '브루셀라 병' 발병 소들이 살처분(경인일보 4월 24일자 1면 보도)된 가운데 지난 15일에도 인근 지역에서 브루셀라 양성반응을 보인 소들이 살처분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화성시는 발병 확인 후 살처분 과정에서 매몰장소 성토나 안내 표지판 설치 등 후속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감염 확산방지보다는 발병사실 감추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화성시에 따르면 비봉면 김모(56)씨의 축산농가에서 사육되던 36마리의 소 중 3마리가 브루셀라 양성 반응을, 1마리는 의양성 반응을 보임에 따라 지난 15일 해당 소 4마리를 살처분했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유산한 소를 내다 팔기위해 시에 브루셀라 검사를 요청했으며, 시는 이 소가 양성반응을 보이자 지난 10일 나머지 소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앞서 시는 서신면 박모(67)씨의 농장에서 브루셀라가 발병하자 지난 23일 농장 근처 야산에서 어미소 6마리와 송아리 2마리를 긴급 살처분한뒤 매립했다.

그러나 시는 살처분 이후 ▲매몰 지표면에서 150㎝ 이상 성토할 것 ▲ '3년간 발굴 금지' 표지판 게시할 것 등의 법적 후속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으며, 살처분 당일 해당 축사의 내부와 진입로, 이동통로 등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지 않다 다음날인 24일 오전에야 소독약을 살포했다.

시 관계자는 "인력도 부족한데다 매몰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24일에야 후속조치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