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1가구당 주택자금과 관련한 금융기관의 빚이 500만원가까이 이르렀고 소득감소와 대출금리상승으로 이중고를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주택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 9월말 현재 금융기관의 주택자금 대출잔액은 52조4천363억원으로 1년전인 97년 9월말의 51조4천641억원에 비해 1조원가량 늘어났다.

총 가구수 1천120만가구를 기준으로 할 때 1가구당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평균 4백70만원의 돈을 빌린 셈이다.

금융기관별 주택자금 대출비중을 보면 주택은행이 85.8%로 가장 높았고 농협 3.8%, 국민은행 2.7%, 할부금융사 4.3%, 기타 은행이 3.4%를 각각 차지했다.

이처럼 주택자금 빚이 많은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여파로 소득이 감소하고 대출금리는 한때 연 20%를 넘을 정도로 치솟아 서민들의 가계에 큰 부담이 됐다.

주택은행이 2천가구를 표본조사한 결과 지난해 융자가구의 월소득은 평균 203만7천원으로 97년의 227만3천원보다 10.3% 감소했다.

소득감소와 대출금리상승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의 증가로 월 저축액은 이보다 하락폭이 커, 전년대비 20%나 감소한 54만1천원에 그쳤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