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축산농가 소 브루셀라병 살처분(경인일보 4월 24일자 1면 보도)과 관련, 브루셀라병 대응 체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경기지역 농가들에 따르면 브루셀라 발병 수치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는 암수(暗數) 통계의 성격이 강하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집계하는 '시·도별 한·육우 브루셀라병 검진 및 양성률 통계치'에 의하면 지난해 화성에서는 856농가 1만6천273마리의 소 가운데 840농가 8천334마리의 소가 검진을 받아 5농가 38마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양성률은 농가 기준 0.6%, 두수 기준 0.46%였다. 하지만 이날 현재 시 전체 소 사육 규모는 1천342농가에 4만8천314마리로, 결국 검진 대상은 33%에 그쳤다는 이야기다.

지역 한 농장주는 "60~80%인 살처분 보상금은 사육 원가에 턱없이 모자란데다 의무사항도 아니므로 '브루셀라 검사는 잘해야 본전'이란 기피성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종전 10마리 이상 농장중 10~20% 소만 연 2회 이상 검사하던 체계에서 올해부턴 모든 농장의 1세 이상 전 어미소를 연 1회 이상 검사하는 것으로 방역대책을 바꿨다. 때문에 화성 농가들의 브루셀라 검진 요청은 올들어 4월 20일까지 1천36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6건에 비해 3.7배나 늘어났다.

하지만 인력과 보상금 현실화 등 관련 여건이 미비한 상황에서 변경 대책의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거리다. "브루셀라는 전국에서 지속 발생하는 상재성 질병으로, 2005년 이후 점차 감소 추세"라는 방역 당국의 설명과는 달리 올들어 지역 브루셀라병 양성검진은 지난해에 비해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화성 이외에도 지난 2월까지 경기도에서는 가평 11마리, 양평 10마리, 남양주 6마리, 양주 1마리 등 모두 28마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이는 지난해 2월까지 화성 19마리, 고양 10마리, 양평 5마리, 안성 1마리 등과 비교했을 때 반응 두수와 분포 등에서 별다른 차이점이 없는 수치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한 관계자는 "지자체 인력이 절대 부족한데다 브루셀라 검사증이나 이표(耳標) 암거래, 검사혈액 샘플 바꿔치기 등이 만연한 상황에서 전수검사 및 방역이 제대로 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