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광공사 등 인천시 산하 일부 공사·공단이 인력을 채용하면서 자격에 맞지 않는 응시자의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 과정에서 공사·공단을 감시해야 할 인천시의회와 감독기관인 시가 조직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 여부에 따라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시의원의 아들과 전직 고위공무원의 친인척이 이런 부정에 얽혀 입사한 것으로 전해져 '압력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25일까지 한 달 여나 진행된 인천시에 대한 기관운영감사에서 이같은 비리 사실을 적발하고 보강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당초 3월 24일부터 4월 14일까지로 예정했던 감사기간을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연장, 25일까지 고강도 감사를 실시했다.
이번 감사 관련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인천시의회 A의원의 아들은 지난 해 말 인천관광공사에 사무직 입사원서를 냈고, 합격했다. A의원의 아들은 그러나 당시 서류심사 합격점수에서 30여 점이나 뒤떨어지는 점수를 받아 탈락했어야 함에도 불구, 입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공사는 채용대행기관에 압력을 넣어 규정에도 없던 새로운 항목을 만들어 점수를 메운 것으로 알려졌다.
A의원의 아들은 감사가 시작되자 이달 초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퇴했다고 한다. A의원을 포함한 몇몇 시의원들은 평소에도 인천시나 공사·공단 인사에 직·간접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인천관광공사는 또 경력직을 뽑으면서 어학능력 가점 자격을 갖추지 않은 응시자에게 임의로 가점을 부여해 합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응시자는 인천시 고위공직자 출신 B씨의 친척이라고 한다.
이들 두 건의 인사비리는 윗선의 개입없이 인사담당자 독단으로 처리하기엔 무리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관광공사 이외의 몇몇 공사·공단과 인천시 내부의 인사부정도 이번 감사에서 여러 건이나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평가 점수를 합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로 알고 있을 뿐 자세한 상황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인천관광공사 응시자 점수조작 부정합격 의혹… 市·의회 채용압력설 '무게'
감사원, 의원 아들·고위공직자 친척 입사… 市 산하 일부 공사·공단도 인사비리 적발
입력 2008-04-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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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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