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재·보궐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벌써부터 예비후보들간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경인지역의 경우 총 15개 선거구에서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10명, 기초의원 10명을 선출한다. 지난 25일 기준 각 시·도 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만 40명에 달하는 데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많게는 4~6명의 같은 정당 소속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총선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재·보선 정국으로 분위기가 뒤바뀌는 양상이다.

■ 기초단체장=가장 관심도가 높은 곳은 포천시와 인천 서구청 등 2곳의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4·9 총선 출마 때문에 시장직을 사퇴한 박윤국 전 시장의 후임을 가리는 포천시장 보선에는 현재 포천군의회 의장을 지낸 무소속 서장원 예비후보와 한나라당에서는 이문용 전 경남신문 이사 국장, 박용구 뉴라이트 포천연합 상임대표, 양호식 포천시 배드민턴 협회장 간의 대결구도 속에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 후보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직 의원인 고조흥 의원도 지난 17일 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예비후보의 경우 지난해 이명박 대선후보 선대위에서 활동한 경력이 강점인 반면, 고 의원은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발휘될지 관심이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포천시장 공천과정에서 현역의원과 공천신청자 신분으로 '채권·채무관계'가 있어 한때 부적절한 관계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서 예비후보도 지난 18일 선관위에 통합민주당에서 무소속으로 당적 변경을 신청하고 기초부터 다져온 군의원, 군의회 의장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이학재 당선자가 4·9 총선에 출마하는 바람에 공석이 된 인천 서구청 보궐선거에는 무려 10명의 예비후보가 선관위 등록을 마쳤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9일까지는 20여일이 남았지만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6명, 민주당 예비후보는 3명에 달해 시작하기 전부터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 전 구청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종득씨, 4선 시의원 출신인 홍인식씨, 3선 시의원 출신 민우홍씨, 인천시장 비서실장을 지낸 강범석씨, 합동총회신학교 신학원 총장인 조광선씨, 중국 옌볜과기대 부총장인 윤상운씨 등 6명이 25일 기준 등록을 마쳐 공천 열기를 느끼게 했다.

기초단체장마저 한나라당에 뺏길 수 없다며 '복수전'을 준비 중인 민주당에서는 전 서구청장과 시의원을 지낸 권중광씨, 서·강화갑 당협위원장인 김용수씨, 남북청소년 교류연대 경인지역 부대표인 최찬락씨 등 3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 광역의원=기초단체장과 함께 중앙당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광역의원 재·보궐 선거는 내부 경쟁부터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역의원의 경우 안양시 제4선거구에는 등록을 마친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4명이고, 의정부시 제3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예비후보 3명이 공천경쟁을 벌이게 됐다.

반면 안산시 제6선거구에는 25일 기준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가 민주당 2명뿐이었고, 시흥시 제2선거구 등 4개 선거구에는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가 1명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