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자격증이 「21세기 최고의 인기 자격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는 4월25일 치러질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앞두고 실직자, 미취업대졸자, 퇴직을 앞둔 직장인, 여성들까지 대거 준비에 나서면서 공인중개사 열풍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더욱이 실직자등 자격증취득 이후 당장 본업으로 삼으려는 사람들 말고도 공무원이나 중·고교교사등 사회적으로 안정된 지위에 있는 사람들도 미래대비 차원에서 상당수 준비하고 있어 중개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4일 경기·인천지역 중개사시험학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준비생들이 최근 시험을 앞두고 더욱 몰려들어 주간반은 물론 밤늦도록 운영하는 야간반까지 만원을 이루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매산동 J고시학원의 金英淑과장은 『주간반, 야간반 모두 꽉 차 등록자수만도 정원의 2배인 2백여명에 달하고 있다』며 『지난 85년 첫 시험부터 중개사반을 운영했지만 올해와 같은 이상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2일부터 1백60명 정원의 문제풀이반을 가동한 K대학교 사회교육원에도 실직자, 퇴직자, 미취업자, 여성 등 학력 연령 성별 구분없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전문지식과 외국어구사능력을 갖춘 20~30대의 젊은 여성들이 최근 1~2년 사이에 중개업계에 대거 진출하는등 중개사자격증 취득에 적극 나서고 있어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경기도지부 李基坤사무국장은 『중개사 준비생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은 일단 소자본창업이 가능하고 중개업무가 부동산시장의 전면개방으로 발전가능성이 풍부한데다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閔錫基기자·ms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