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 등 대부분의 도로마다 연휴 귀성차량과 행락 차량이 겹치면서 하루 종일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체증을 빚어 모처럼 나들이에 나선 어린이와 가족들이 '고통의 어린이 날'을 보냈다.
이날 용인 에버랜드에는 지난해 어린이날(3만5천여명)보다 1만여명이 많은 4만5천여명이 입장했으며, 과천 서울랜드에도 최근 휴일 평균(2만여명)을 훨씬 뛰어 넘는 3만5천여명이 방문,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정이 이렇자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따가운 햇살속에 에버랜드 T익스프레스 등 인기있는 놀이기구들은 대기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뤄 탑승까지 길게는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고, 놀이동산내 냉음료 등을 파는 매점들도 줄이 이어져 짜증난 입장객들간에 사소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안양 중앙공원과 수원 만석공원 등 도심속 공원들도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몰리면서 인근이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어린이날 선물을 사기 위해 할인마트와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도 붐비는 인파속에 물건을 구입하거나 계산을 하기 위해 수십여분씩을 기다리며 '부모 노릇'에 애를 먹어야 했다.
특히 오후들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신갈분기점~서울요금소, 기흥부근,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덕평~용인 부근 등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 등이 상습 정체구간을 중심으로 정체가 이어지면서 황금연휴(?)와 겹친 '최악의' 어린이날을 실감케 했다.
시민 강모(43·수원시 장안구)씨는 "아이들 선물과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사러 할인마트에 들렀다가 계산대 앞에서만 1시간 가량 줄을 서 있었다"며 "특히 평소에 30여분 거리 사시는 부모님 집에 선물을 드리러 갔다가 왕복 2시간을 넘게 도로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