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간 청와대 회담을 계기로 민주당과 자민련간 공조복원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정작 '해답'을 쥐고 있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는 공조문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당의 결속 도모에 주력하고 있다.
김 명예총재는 29일 낮 이한동(李漢東) 총재와 함께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으로 16대 총선 당선자들을 초청, 라운딩을 가지면서 당의 단합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도 공조문제에 대해선 일절 얘기를 꺼내지 않고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노력에 깊은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는 전날 이 총재로부터 청와대 총재회담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도 당직자들로부터 '공조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공조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며 부정적인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명예총재는 또 김 대통령이 정권창출과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기여한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이 총재의 전언에 대해서도 '냉담한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류로 볼 때 김 명예총재가 당장 민주당과의 대화 테이블에 나설 것으로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의 내각제 강령 배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의 충청권 출마 등으로 쌓인 김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그의 '감정의 골'이 너무 깊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민련이 사활을 걸고 있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를 성사시키기위해선 한나라당의 협조가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에 민주당에 너무 가까이 다가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양당간 공조복원 문제가 본격 거론되기 위해선 상당 기간 냉각기를거쳐야 할 것으로 보이며, 김 명예총재는 이 기간 동안 '공조' 문제에 대한 언급을자제한채 원내교섭단체 구성과 당의 결속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명예총재가 최근 당선자는 물론 낙선자들과 잇따라 골프회동을 갖는 것도 '선(先) 결속-후(後) 선택'이라는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김 명예총재의 '골프정치'에 대해 "명예총재가 당에는 거의나오지 않고 골프를 너무 자주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다.<연합>연합>
JP '공조무답' 결속 도모
입력 2000-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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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4-3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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