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잘못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을 덮으려고 하지 말고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쇠고기 전면 개방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간 공방이 '논리 대결' 양상으로 격화하고 있다.

민주당이 '광우병 괴담'을 앞세워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을 무효화하는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며 한나라당을 압박해 오자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대응자료를 배포하고, 논리적 반박을 주문하는 등 파문 확산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6일 소속 의원들의 의원회관 사무실로 수십장에 달하는 대응자료집 2부와 '광우병 괴담 10문 10답' 1부 등 대응자료를 배포했다.

겉봉에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과 관련한 참고자료이니 의정활동에 적극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쓰여있는 이 대응자료는 인터넷 괴담이나 민주당의 쇠고기 공세에 대한 반박 논리가 주요 내용이다.

▲ 한나라당 권오율 농림해양수산위원장(오른쪽)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청문회와 관련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국 사람들은 호주나 뉴질랜드 쇠고기를 먹는다'는 괴담에 대해서는 '호주나 뉴질랜드 산은 미국 소비량의 5%에 불과하며 주로 햄버거용으로 사용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살코기만 먹어도 광우병에 걸린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고기나 피를 통한 전염은 없다'고, '키스만 해도 광우병이 전염된다'는 괴담에는 '타액으로 전염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유언비어성 내용들을 갖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는 잘못된 것"이라며 "민주당 등 야당이 쇠고기 수입 재협상, 수입금지 특별법을 주장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않는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정부의 피해대책 마련이 미흡하다며 정부 여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는 한·미 FTA에 반대하지 않지만 문제는 피해 분야에 대한 보상과 구조조정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책임자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잘못된 협상을 바로잡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건강이 직결된 경우 국회 심의를 의무화하는 통상절차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국정의 책임있는 파트너로서 재협상을 촉구하고 청문회를 열겠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안된다면 특별법을 하겠다. 모든 원인은 졸속협상에 있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박상천 대표는 "특별법이라는 것은 양국 외교협상에 대해 일방 당사자가 원천적으로 뒤집는 것이기 때문에 외교 관례상 가급적 피해야 한다"면서도 "그래서 민주당도 최후 수단으로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래서 재협상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