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 사북 농가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모든 도가 AI 영향권에 놓였다.
  
◇ 고병원성 AI 양성 35건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4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병성 감성이 의뢰된 강원 춘천 사북 소재 농가의 닭과 오리 폐사 건을 조사한 결과 'H5N1'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9일 밝혔다.

   아울러 지난 8일 부산 기장 장안과 해운대 반여 2곳에서 AI 의심 사례 신고가 접수됐다. 기장 건의 경우 토종닭과 고기용 오리 320마리 가운데 25마리가, 해운대 건 역시 토종닭.고기용 오리 26마리 가운데 7마리가 폐사했고, 두 곳 모두 간이검사에서는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 7일 신고된 경기 안성시 공도면 농가의 502마리 폐사 건에서는 'H5형' AI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에따라 해당 농장의 1만4천300여마리의 닭.오리를 살처분하는 한편 향후 고병원성 확진과 함께 3km안 1개 농가에서 기르는 92마리도 모두 처분할 계획이다.

   사북 건의 확진으로 지금까지 고병원 AI로 확인된 사례는 모두 35건으로 늘었다.

   일자별로는 김제(3일 판정), 정읍 영원(7일), 정읍 고부(8일), 정읍 영원(9일), 김제 5곳과 전남 영암(12일), 김제 5곳(13일), 나주.김제.정읍 등 5곳(14일), 경기 평택(16일), 전북 순창 및 김제 용지.백구(17일), 전북 정읍 소성(18일), 김제 금구(20일), 전북 익산 여산.용동(23일), 충남 논산 부적(25일), 울산 울주 웅촌.경북 영천 오미(5월1일), 대구 수성 만촌(2일), 경기 안성 미양(5일), 서울 광진구청(6일) , 강원 춘천 사북(8일) 등의 순이다.

   '양성 판정' 기준이 아닌 '발생' 기준으로는 26건의 AI가 발병했다. 한 지점에서 AI가 터져 방역 범위를 설정하고 이미 살처분을 진행했다면 이후 살처분 범위에서 AI 바이러스가 확인되더라도 '양성 판정'은 맞지만 '발생' 건수로는 집계하지 않는다.

   경기 안성 건까지 조만간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명되면 양성 및 발생 건수는 각각 36건, 27건으로 늘어난다.

  
◇ 닭고기.계란 수요 급감
AI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서울 등 대도시 지역까지 번지면서 닭고기 수요도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1일 1천482만원 수준이던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창동.고양.성남 4대 매장의 하루 닭고기 매출은 지난 7일에는 3분의 1 이하인 425만원으로 급감했다. 달걀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천956만원에서 1천660만원으로 줄었다.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수요 뿐 아니라 공급도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 7일 현재 닭(1㎏) 한 마리, 계란 10개 가격은 각각 평균 1천239원, 1천30원으로 AI가 발생하기 전인 3월 평균 1천444원, 1천94원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당정은 이날 오후 2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서 AI 대책 관련 협의회를 갖고 재래시장에 대한 방역 강화, 닭.오리 수요 급감에 따른 농가 대책 등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