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차량용 연료 가격이 올라가면서 올해 1분기 주유소 매출이 8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유소 업계는 공급 가격과 신용카드 수수료 인상으로 판매량이 감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유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9.8%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 2000년 2분기 20.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해 주유소 매출 증가율 역시 3분기 8.5%에 머물렀지만 4분기에 접어들면서 무려 2배 이상 증가한 17.3%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출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고유가에 따른 연료 가격의 상승으로 주유소 매출은 큰 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유소 업계는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됐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주유소의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오히려 1.6% 감소했다. 판매량 감소는 지난 2006년 3분기 1.3%가 줄어든 이후 6분기 만이다.

업계에서는 주유소 마진은 거의 고정적이기 때문에 연료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서 마진도 이에 비례해 늘어나지 않는데다 정유사에서 공급받은 가격을 바로 연료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도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가득 채우던 고객이 요즘은 3만원, 4만원씩 조금만 넣게 되면서 주유소마다 판매량이 소폭 감소하고 있다"며 "게다가 최근 신용카드 수수료가 인상되면서 수익성은 더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