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15년이 넘어선 부천 중·상동 신도시 지역에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히 추진중인 가운데 국내 유명 건설업체들이 단위 면적당 신축 공사비와 맞먹는 리모델링비를 공사비로 받고있어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92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부천 중·상동 신도시 지역의 경우 지난해부터 아파트 리모델링 건축연한인 15년이 경과되면서 1만여세대가 리모델링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 및 조합 설립을 위한 입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아파트의 리모델링 공사비가 3.3㎡당 280만원대에 달하면서 주민들은 3.3㎡당 건축비용이 310만원에 불과한 재건축 아파트에 비해 지나치게 공사비가 비싸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대림건설의 경우 3.3㎡당 282만9천원의 공사비를 받는 조건으로 부천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리모델링을 추진한 상동 반달마을(건영 동아 선경 2천742세대)의 시공권을 따냈다.

또 송내 우성아파트 리모델링(798세대)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도 도급단가로 3.3㎡당 286만7천원의 주민부담금을 제시했으며, 복사골 건영1차(700세대)아파트의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도 3.3㎡당 공사비 단가로 285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리모델링 공사비는 인근 지역에서 재건축이 추진중인 약대 주공아파트의 공사비가 3.3㎡당 314만원인 점에 비춰 지나치게 비싼데다 관련 대기업 건설업체들이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고수하고 있어 담합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견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은 전체를 헐고 새로 짓는 신규 아파트로 재산가치가 높은데 반해 리모델링은 기존 뼈대를 유지하면서 면적 확대를 위한 보수보강을 실시해 일각에선 중고 아파트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면서 "구조물을 대부분 이용하는데도 재건축과 비슷한 수준의 공사비를 요구하는 것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대기업측 제시액을 현행보다 대폭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리모델링 시공 업체들은 "선점업체들이 제시한 가격대를 놓고 주민들이 비교 견적을 통해 가격 인하를 요구한데 따른 것이지 절대 담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타지역과 비교해 보면 폭리를 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